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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 산악안전대

홍성철 & 조문용 대원

조난자를

구조했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글 · 박경이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제주산악안전대

 

 

 

2월 첫 주말, 한라산 삼각봉대피소 근무 중이던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 산악안전대(이하 산악안전대) 홍성철, 조문용 대원을 만났다. 삼각봉대피소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장으로 조난자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위한 구조대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인대피소지만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과 산악안전대가 같이 근무하며 주말에만 산악안전대 근무자가 숙박을 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산시간을 통제하는데, 관음사에서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은 동절기(11월~2월)에는 12시, 봄가을(3,4,9,10월)에는 12시 30분, 하절기(5~8월)에는 13시 전에 삼각봉대피소를 지나가야 한다. 또 삼각봉대피소 근무자는 정상의 웹캡에 나타난 마지막 등산객이 삼각봉대피소를 지나 하산하는 것을 확인한 후 대피소에서 철수한다고 한다. 10분 내외로 통제시간을 넘겨 못 올라가게 됐을 때 근무자들과 등산객 사이에 실랑이가 많다고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몇 분 정도는 융통성이 있으려나 싶어 물어봤으나 1년차 신입대원 조문용씨가 정색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얄짤없단다.

“5분 넘어 도착했는데 떼쓰니까 되더라는 소문이 퍼지면 안 되고요. 1분 넘었더니 죽어도 안 보내주더라는 인식들이 퍼지도록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조 출동 경험이 많은 홍성철 대원에게 생생한 구조 경험담을 들어봤다.

“모자간에 오름 등산을 갔다가 조난당한 사건인데 신고를 받고 경찰, 119구조대, 저희들 민간구조대하고 모두 출동해서 한바탕 난리가 난 겁니다. (중략) 어찌어찌해서 그 조난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갔어요. 그런데 조난자가 들으라고 서로들 호각을 불고 외치고 난리에요. 그래서 제가 나서서 조용한 가운데 조난자가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했어요. 어디서 조난자 소리가 들리니까 다 ‘저기’라고 우르르 몰려가요. 제가 들어보니 그게 반대편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소리인 겁니다. 그래서 다들 조용히 시키고 잘 들어보니 경찰이 찍은 방향이 아니고 반대편인 거예요.”

조난자에게 도착한 후에도 먼저 공을 세우려는 성급함으로 앞뒤 가리지 못하고 허둥대는 현장상황에 산악안전대는 뒤로 한걸음 물러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미 한밤중이라 경찰들이 구조 지점에서 되돌아나갈 길을 잡을 수가 없었다. 경찰도 그제야 산악안전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 경찰이나 119 등 관에서는 서로 공을 세우려고 성급하고 우왕좌왕하고 그런 면들이 없지 않습니다. 또 대규모로 출동은 했지만 밤을 새울 수도 있는 구조활동인데 준비를 제대로 안하고 나오는 수가 많아요. 어두워지고 지형지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경찰들이 길을 찾도록 저희 산악안전대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경찰들이 지휘봉을 잡는데 현장 통솔에서 경험부족의 실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심지어는 경찰이 와도 산악조난의 경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민간구조대가 지형지물에 대한 정보, 구조 경험을 앞세워 주도적으로 나선 결과 빠른 구조를 하게 된 경우도 있다.

“보통은 조난자가 자기 위치를 말해놓고 이리저리 움직여버려요. 위치파악이 어렵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 조난자의 심리 파악과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이 산악지형에 익숙하고 산행경험, 구조경험이 많은 산악안전대라는 것이다.

홍 대원은 스스로 “워킹과 GPS에서 손꼽힌다"고 말한다. 산악안전대에 들어오기 전에는 주로 워킹산행을 다녔기 때문에 제주도의 오름 400여 개를 거의 다 올랐고 한라산의 묻힌 옛길에 대해 정보가 많다. 수많은 오름에 그가 남긴 족적은 구조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50대 중반 임에도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훈련하면서 다닌 길의 트랙을 GPS프로그램에 잘 저장해 놨다. 구조자 조난 시에 홍 대원이 그간 축적해 놓은 GPS데이터가 실질적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조난은 산을 좀 아는 사람에게 일어납니다. 모두가 다니는 법정탐방로에서는 사고가 잘 안 일어나는데 옛날에 산을 좀 다녔다는 사람들이 비법정탐방로가 된 옛길을 오랜만에 갔다가 길을 잃어버리거나 골절되거나 그래요.”

홍 대원은 토목감리회사 상무님이다.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에서 꾸린 중국니얌보공가원정대와 다울라기리원정대에 다녀왔다. “대장 한번 하셔야죠” 하자 “능력도 있고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사람이 대장을 해야 안전대도 편해요” 하면서 젊은 후배들이 대장을 하면 열심히 지원을 하겠다 말한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이 나오는 양파 같은 인생스토리의 주인공이 홍 대원이었다. 대학 때는 연극과 팬터마임에 미쳤다가 중년에 살사에 미쳐 서울까지 다니며 동호회 단위에서는 알아주는 춤꾼의 경지에 올랐다. 살사 음악을 머리에서 이해하다가 발로, 나중에는 음악이 가슴으로 훅 들어오더라는 표현을 들으니 그는 살사라는 춤에서 최고의 경지인 자유를 느꼈다고 할만하다. 지금은 산에 미쳐있지만 노년을 대비해서 이제 게이트볼에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좌중을 한바탕 크게 웃겼다.

홍 대원이 화려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인터뷰를 주도하는 동안 조문용씨는 말수 적고 무뚝뚝하면서도 촌철살인 한마디 툭툭 던지는 말에 성격과 신념이 드러났다. 산악안전대 초짜대원이지만 운송회사 대표님인 고로 그런 포스가 자연스레 발현되는 것이리라. 운 좋게도 제주연맹에서 추진하는 14좌 프로젝트의 마칼루 해외원정에 참가했는데 산악안전대에 들어오라고 부추긴 선배가 있었다.

두 사람은 제주산악계에서 역사와 전통 있는 산악회 출신을 따지는 몇몇 기득권층에게 약간의 서운함을 살짝 내비쳤다. ‘막걸리산악회가 더 열심히 한다’, ‘매주말 또는 한주에 3회씩 산에 가는 오름동호회가 더 열심히 한다’는 표현 너머로 뒤늦게 시작한 등반인생이지만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현재진행형인 이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며 멀리서나마 큰 응원을 보낸다.

민간구조대들의 경우 생업에 종사하다가 조난 신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 집에 가서 배낭 등 채비를 마치고 출동하기까지 최소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 시간이 조난자에게는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시간이라면서 민간구조대에게 더 많은 지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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