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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Special

의 길을 걷다

 

제2회 퇴계 선생 재현 걷기

 

선생의 을 곱씹으며

로 남다

 

재현단은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뒤숭숭한 상황이었지만 차분하게 일정이 이어졌고 마지막 고유제까지 무사히 마쳤다.

재현 행사는 끝났지만 길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퇴계 선생이 걸었던 이 길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글 · 서승범 객원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삽골재에서 도산서원까지, 그 마지막 일정과 고유제

4월 28일 오전 8시 30분. 도산면 토계리 삽골재에 재현단이 다시 모였다. 삽골재에서 도산서원까지는 1km 정도다. 전날 도산에 도착한 재현단은 선생의 생가인 노송정에 들러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렸다. 아마도 귀향길에 나서 도산에 도착한 선생께서도 어머니와 형제들을 그리워하며 생가의 사당에 들르지 않았을까, 추정하여 계획한 일정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을 뿐 당연하게 갖추는 예다. 사당에 들러 인사를 올린 후 집안의 어르신과 다과를 겸한 인사와 안부를 나누고 삽골재까지 마저 걸은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삽골재에서 출발한 재현단은 선생의 마지막 노정이었던 길을 따라 도산서원까지 천천히 걸었다. 낙동강이 안동호로 흘러드는 곳에 위치한 도산서원은 멀리로 청량산, 가까이로 건지산 자락에 안겨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일찍이 강세황은 ‘도산서원도’를 그려 성리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이 생전에 연구와 교육을 했던 도산서당 영역과 선생 사후에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는 도산서원 영역으로 나뉜다. 재현단은 서당 영역을 지나 서원의 영역에 들어섰다.

전교당에 모여 담소를 나눈 뒤 서원의 맨 안쪽에 있는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올렸다. 상덕사(尙德祠)는 퇴계 선생을 비롯해 이이, 송시열 같은 성리학의 위대한 학자들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고, 고유제(告由祭)는 중요한 일을 치른 후에 그 내용을 사당과 신명에게 고하는 일이다. 일종의 제사 혹은 인사와 같은 것이다. 재현단은 퇴계 선생의 덕과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와 선생의 길을 따라 긴 시간 걸으면서 느꼈던 점과 무사 도착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인사를 올렸다.

“코로나 여파에도 귀향길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퇴계 선생께서 보살펴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상에 유익한 행동을 하셨던 선생의 뜻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김병일 원장의 말이다.

 

천석고황은 고쳐 무엇할까

참가자들은 도산서당 앞에 한데 모여 <도산십이곡>을 부르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이 7년 동안 기거하며 책을 읽고 글을 썼던 곳인데, <도산십이곡> 역시 그때 쓰였다. <도산십이곡>은 선생의 나이 예순다섯일 때 지은 한글 노래 가사다. 선생은 한시로 자연과 풍류를 즐길 수 있었음에도 한글로 노래 가사를 지은 건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도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그 내용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사에 곡을 붙인 건 충남대학교 김종성 교수다. 담백하고 단순하며 반복되어 외우기 쉽고, 나직하게 읊조리기 때문에 걸으면서도 흥얼거릴 수 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초야우생이 이렇다 어떻하료

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도산십이곡>, 제1곡)

 

천석고황(泉石膏)은 샘과 돌이 고황에 들었다는 뜻이다. ‘고황’은 사람 몸의 가장 깊은 부분을 가리키니,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이 불치병과 같다는 뜻이다. 퇴계 선생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한양에 머물 때는 키우는 매화와 시를 주고받았고, 도산에 머물 때면 청량산을 즐겨 올랐다. 심지어 운명하던 날 아침에 선생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매화에게 물을 주라”였다. 사람도 나무도, 그리하여 어떤 존재도 필요와 유불리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선생의 가르침이다.

서울에서 도산에 이르는 길은 도시의 길과 물의 길과 산의 길을 아우른다. 삶의 터전이자 스트레스의 근원이기도 한 도시의 공간과, 아무리 작은 공간도 비우지 않고 채우고서야 나아가는 물의 공간과 도리 없이 한 걸음씩 쌓아 나아가야 넘을 수 있는 산의 공간을 꼬박꼬박 걸어야 닿을 수 있다. 모든 계절에 아름다운 그 길을 걸으면 대단한 깨달음이나 천석고황까진 아니라도 스스로를, 그리고 주변의 다른 존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여유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그 정도면 퇴계 선생께서 ‘애쓰셨네. 고맙네’ 하며 토닥여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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