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리지등반
암벽등반
해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운일암반일암

 

한다! 잘 보고!”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운일암반일암 볼더의 개척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본지 월간 <사람과 산>은 국내 볼더링 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목표로, 조규복·김성진·강희덕·차호은·이성재 등 뜻이 맞는 클라이머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볼더를 누비며 개척과 기록에 힘썼다. 북한산 수덕암을 시작으로, 도봉산, 불암산, 모락산 등 수도권 볼더를 훑은 뒤, 양산 내원사계곡, 부산 금정산, 광주 무등산, 대구 팔공산을 거쳐 2013년 6월, 운일암반일암에 이르렀다.

운일암반일암은 본지에 소개되기 전에도 몇몇 등반가들이 알음알음 찾는 곳이었으나, 기사화된 이후로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2013년 11월에는 본지 후원 하에 개척진을 필두로 운일암반일암에서 대규모 볼더링 축제(1st 진안 세션)가 개최되었다. 이후 수년간 전국각지의 클라이머들이 운일암반일암 개척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으며, 현재 총 7개 섹터에 200여 개에 달하는 루트가 개척되었다.

 

하늘과 구름, 나무와 바위뿐

“이곳을 무진장이라 불러요.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컫는 말인데, 무진장 오지란 말이죠.”

서울을 떠나 3시간, 55번 지방도에 오르며 진안군 주천면에 들어선다. 운일암반일암 표지판을 지나 강변을 따르자 도로 양옆으로 울창한 산세가 이어지며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길, 어느덧 깊어진 골짜기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뽐내는 화강암 바위들을 만난다.

“진안은 대전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요. 가까워서 볼더링 하러 오기 좋죠.”

지난달에 이어 대전의 클라이밍 커플인 박경민·이현진씨가 취재에 함께했다. 한 달 새 박경민씨는 선운산 하드코어(5.14a) 프로젝트를 끝내며 대전시 최초의 포틴 클라이머가 되었고, 이현진씨는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쉬었던 클라이밍에 다시 재미를 붙였다. 서로의 성취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꼭 봄 시즌에 끝내고 싶었는데, 다행이에요. 덕분에 오늘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오빠가 완등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더라고요.”

전주식당 건너편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 가득 챙겨온 크래쉬 패드(Crash Pad)를 꺼낸다. 앞뒤로 배낭과 패드를 들춰 메고 뒤뚱뒤뚱 건너편 계곡으로 향한다. 운일암반일암은 절벽과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계곡이다. 계곡의 이름은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오로지 하늘과 구름, 나무와 바위뿐이다’라는 의미로 ‘운일암’, ‘깊은 계곡이라 햇빛이 하루에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반일암’이라 불리게 되었다.

운일암반일암은 1990년 12월 27일에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강변을 따라 족두리 바위, 천렵바위, 대불바위 등 빼어난 자태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부여의 낙화암까지 뚫려있다고 전해지는 용소가 유명하다. 유서 깊은 명승지이긴 하나 계곡 출입이 가능하며, 도로 아래쪽으로 도보 1~2분이면 계곡에 닿는다. 또한, 한여름에도 계곡물이 차고 숲이 우거져서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노적봉쉼터, 칠은교, 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주변으로 야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운일암반일암은 캠핑과 등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등반지에요. 주말에는 이 일대가 알록달록 텐트와 볼더링 패드로 가득하죠.”

 

원초적 본능 자극하는 볼더링

계곡으로 내려서자 사방이 바위 천지다. 1~2m 높이의 작은 알바위부터 6~7m 높이의 하이볼더까지 가지각색 다양한 바위가 취재진을 맞이한다. 박경민씨가 주변을 빠르게 훑더니 오버행과 직벽이 고루 분포한 큰 바위 앞에 패드를 던지듯 내려놓는다. 바위 곳곳에 묻은 초크자국을 보아하니 이 바위에만 대여섯 개의 루트가 있을 것이리라.

박경민씨와 이현진씨가 배낭에서 암벽화와 초크백을 꺼내며 곧바로 등반을 준비한다. 볼더링은 암벽화와 초크, 패드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별도의 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위를 오르는 원초적 행위, 단 몇 동작으로 등반이 빠르게 끝나는 강렬함은 볼더링의 가장 큰 특징이자, 등반가들이 매료되는 이유다.

“저희도 가이드북을 보거나, 27crags 어플을 이용해서 루트를 고르곤 해요. 이름이나 난이도가 바위에 적혀있지 않아서 헷갈리기 쉽거든요.”

볼더링은 스포츠 등반과 달리 단번에 등반선을 찾기 어렵다. 등반지가 익숙한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내도를 참고하여 루트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 2018년 고릴락펀드에서 제작한 진안 볼더링 가이드북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으며, 세계 각지의 볼더를 소개하는 27crags에도 운일암반일암 볼더의 루트 정보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박경민씨와 이현진씨가 바위와 핸드폰을 번갈아 보더니 불꽃놀이(V0)에 붙는다.

“몸풀이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아요. 바위가 엄청 뜨겁네요.”

“벌써 땀이 주륵주륵 나요.”

영상 28도, 주말 폭우예보를 앞둔 금요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뙤약볕이 바위를 달군다. 그늘 없는 직벽 루트를 두 차례 오른 두 사람의 얼굴이 더위에 금세 달궈진다. 패드를 바위 반대편의 오버행으로 옮겨 그늘로 몸을 피한다. 챙겨온 2L의 물통이 빠르게 비워진다.

“비가 안 오는 게 어디에요! 이따 다 같이 계곡에 발 한 번씩 담그자고요.”

 

골라 붙는 재미의 바위 노다지

출발지점이 같은 Go to Heaven(V3)과 Go to Hell(V5)을 차례로 등반 후, 5m 거리의 씬스볼더로 이동한다. 씬스볼더는 2섹터 최고 인기 루트인 딜리버리맨(V6)과 알바트로스(V4)가 있는 곳. 이현진씨가 우렁찬 기합을 내지르며 알바트로스를 오른다. 뒤이어 박경민씨는 딜리버리맨과 Since 1974(V7)에서 두 차례 추락하더니, 볼더링 브러쉬로 홀드 청소 후 금세 동작풀이를 끝낸다. 두 사람 모두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간다.

“나는 V3로 갈게, 오빠는 V5로 해봐. 스팟 잘 봐주고.”

“현진이 잘하네, 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V4라고~ 딜리버리맨(V6)도 해봐!”

무지개빛 구름다리를 건너 섹터3로 자리를 옮긴다. 다리 아래로 내려서 가장 먼저 만난 볼더는 돌천막, 톱으로 베어낸 듯 각진 하이볼더가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위를 돌아 안쪽으로 들어서자 고인돌을 떠올리게 하는 뻥 뚫린 바위동굴이 나타난다. 난이도 V7~V9의 고난도 루트가 밀집한 섹터3 최고의 볼더다.

박경민씨의 윈드게이트(V9) 등반이 시작된다. 트레버스로 이어지는 등반선을 따라 박경민씨가 강렬하고 화려한 동작을 구사한다. 오른발 후킹 동작을 반대쪽 왼발로 바꾸는 순간, 공중에 떠 있는 다리와 그의 갈라진 팔 근육이 등반에 긴장감을 더한다. 계곡에 앉아 그의 등반을 지켜보던 취재진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일동 감탄과 박수를 보낸다.

“동작이 너무 멋져요! 재등 가능한가요? 완전 메인사진 감이에요!”

“네! 100번도 더 가능합니다!”

주민욱 기자의 등반 앵콜 요청에 박경민씨가 두 손 가득 다시 초크를 묻힌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548-19-01240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이충직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충직/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21년 3월 16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