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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홍천군 서면
▒ 팔봉산 / 309m
▒ 암봉과 노송, 강물이 어우러진 작은 명산

홍천의 팔봉산(八峰山)은 309미터의 낮고 작은 산이다. 그러나 여덟 개의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풍치 좋은 낙락장송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특히 푸른 화양강―홍천사람들이 부르는 홍천강 이름―물까지 이 산을 감돌고 있어 경관이 매우 좋다. 옛날 선비들은 홍천강이 굽이굽이 아홉 굽이를 휘돌아 흐른다 해서 구곡강(九曲江)이라 부르기도 했다.

더불어 팔봉산은 구곡강이 감도는 산이라 ‘아홉 폭 치마를 두른 산’이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이런 산이어서 팔봉산은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팔봉산은 산행시간을 따질 수 없는 산이다. 경관이 좋고 바위봉우리 곳곳에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반석이 많아 자주 쉬면서 푸른 강물을 굽어보고 둘레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여름이 아니면 산에 오르는 데 별로 땀이 나지 않는다. 경관이 좋아 땀이 나기 전에 쉬게 되고 까다로운 바위봉우리를 기어오르고 내리느라 함부로 서두를 수 없기 때문이다. 팔봉산은 손발을 다 써서 오르내리는 산이며 내내 푸른 강물을 내려다보며 다니는 산이고 강에서 시작해 강에서 산행을 끝내는 산이다.

봉우리가 여덟 개라 팔봉산이라 불리는 이 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 홍천현 편에 “딴 이름은 감물악(甘勿岳)이다. 현의 서쪽 60리에 있다”고 써있다. 팔봉산이 자리잡고 있는 서면을 옛날에는 이 산의 옛이름을 따서 감물악면이라 했다고 한다(1814년에 서면으로 개칭). 지역 사람들은 감물악면을 가무락면이라 하고 있으나 감물악이나 가무락이 어떤 뜻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이 없고 확실하게 아는 사람도 없다.

1봉에서 8봉까지 연결산행

서면 면장을 지낸 지역 원로 이병은씨(70세)는 팔봉산을 감돌아 흐르는 홍천강물이 많은 사람들의 식수원으로 쓰는 단물인 덕에 달다는 뜻을 한자화해서 ‘달 감(甘)’자를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단물이 감돌아 흐르는 산’ ‘단물산’에서 ‘단’은 ‘감’으로 한자화 했고 ‘물’은 소리 나는 그대로 ‘막 물(勿)’자를 써 감물악이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는 또, 많은 비로 강물이 불면 팔봉산이 봉우리만 가물가물하게 보여 가무락(감물악)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음을 알려 주었다. 우리 나라에는 ‘달이 나오[뜨]는 산’인 월출산(月出山)을 신라시대에 ‘월나산(月奈山)’이라 썼다.

달은 월(月)로 한자화 했으나 나온다는 ‘나’는 이두 식으로 ‘어찌 나(奈)’로 표기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산이름을 반은 한자화 하고 반은 소리나는 대로 쓴 이두식이 꽤 있다. 팔봉산 2봉에는 특이하게 삼부인당(三婦人堂)이라는 당집이 있고 옆에 작은 칠성각도 있다.

삼부인당은 팔봉산 인근 주민들―옛날에는 5,000여 가구쯤 되었다 한다―의 안녕과, 질병 등 재액, 풍년과 흉년을 주재하는 세 여신을 모시는 당집이다. 여신들은 이씨, 김씨, 홍씨 성을 가졌는데 이씨는 시어머니, 김씨는 며느리, 홍씨는 시누이라고 한다. 지역 사람들은 400여년 전부터 매년 3월과 9월 보름에 당굿을 벌여왔다. 3월것이 큰데 이때는 삼부인신과 칠성신을 기리는 세 마당 굿을 사흘 동안 한다. 이 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복을 받으며 소원성취 한다는 전설이 있어 그 무렵에는 팔봉산 2봉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1983년 홍천군은 팔봉산을 관광지로 지정했다. 나아가 입구에 넓은 주차장, 산길 곳곳에 안내판과 밧줄, 쇠난간, 철사다리를 설치하고 강가에는 벼랑길을 내 탐승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돕고 있다. 팔봉산은 맨 동쪽 봉우리를 1봉이라 하고 서쪽 물가의 끝봉을 8봉이라 부르고 있다. 예전 팔봉산 산행은 2봉과 3봉 사이의 골짜기로 올라 2봉에서 7봉까지 거친 다음 7봉과 8봉 사이의 잘록이에서 강가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근래는 편리한 시설과 길을 이용하여 1봉에서 8봉까지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차를 몰고 가면 맨 먼저 강 북쪽의 주차장에 닿게 된다. 옆에는 관리사무소와 식당이 있다. 산행은 팔봉교 건너 매표소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입산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인데 아무리 경관이 좋은 산이라지만 좀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표소 앞 개울을 건너면 1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매표소 옆으로 해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 2봉과 3봉 사잇길, 5봉과 6봉 사잇길, 7봉과 8봉 사잇길, 8봉길이 연이어 나타난다. 1봉으로 가려면 통나무 다리를 건너 하얀 밧줄을 따라 산비탈을 엇비슷하게 오른다. 가팔라진 ㄹ자길을 조금 오르면 안내판이 있다. 양팔을 벌리고 서있는 허수아비 모양이 재미있다. 왼팔에는 ‘쉬운 길’이라고, 오른팔에는 ‘험한 길’이라고 되어있다. 몸통에는 “팔봉산을 사랑합시다”는 표어가 써있으며 머리는 새집이라 입으로 새가 드나들게 되어 있다.

쉬운 길로 들어서면 곧 노송 두 그루와 큼직한 바위가 있는 등성이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등성이만을 따라가게 된다. 1봉 아래에 도착하면 안내판이 또 있다. 왼편에는 1봉을 거치지 않고 곧장 2봉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오른편 바윗길로 붙으면 1봉으로 오른다고 되어있다. 1봉은 밧줄을 붙잡고 손발을 다 써서 올라야 한다. 1봉 위에는 날카로운 바위에 잔돌로 쌓은 탑이 있다. 냇돌에 1봉이라고 쓴 표석도 있다. 2봉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 암벽으로 밧줄이 매어 있다.

봉우리 중간 잘록이마다 길이 있다

잘록이로 내려서는 아래쪽에는 쇠난간이 있다. 1봉과 2봉 사이의 잘록이에도 먼저의 것과 똑같은 안내판이 서있다. 여기서도 2봉을 거치지 않고 3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 것이다.

2봉에는 앞에서 든 당집과 칠성각이 있다. 삼부인당집에서 100일기도 중 93일째라는 박수는, 2봉은 칠성과 산신, 삼부인신에다 태극을 이루며 흐르는 강물의 용신까지 깃든 우리 나라 제일의 성역이라며 당집으로 들어와 인사를 드리라고 열심히 권했다.

더하여, 3봉의 장군바위가 남근의 상징이며 4봉의 해산굴이 여근의 상징이라는 말도 했다. 1봉처럼 냇돌로 된 표석도 있다. 이걸 보면 팔봉산에 세운 모든 안내판과 봉우리 위의 표석이 같은 모양일 듯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틀린 짐작이 아니다. 여기를 상봉으로 아는 사람이 많으나 3봉이 7미터 더 높다.

2봉을 내려서면 강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안내판도 있다. 여기 잘록이에는 둥근 언덕이 있고 거기에 긴 의자가 있다. 3봉으로 오르는 절벽에는 철사다리가 있고 바위 사이에는 철다리도 있다. 그 위에 서면 용문산, 중미산, 마유산, 화야산, 운길산, 명지산, 화악산, 삼악산, 구룡산, 가리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고스락은 별로 넓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없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도 머물 수 없다. 장군바위 위가 가장 높은 곳인데 오를 수 없는 까닭이다. 오래 가물 때에는 이 장군바위에 치마를 씌우고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내려가는 암벽도 올라오는 데만큼 험하다. 밧줄, 철사다리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장수굴이라고도 하는 해산굴

4봉의 3봉쪽 중턱, 10여 미터의 침니 위쪽에는 해산(解産)굴이 있다. 원체 좁아서 굴을 지나려면 산모의 진통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 해서 해산굴이라 했다고 한다. 이 굴을 많이 지날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장수(長壽)굴이라고도 한다. 이 굴은 정말 아주 좁다.

몸무게 70킬로그램 이상의 사람은 통과할 수가 없고 보통 사람도 바랑은 미리 위로 올려놓은 뒤 몸을 옆으로 돌려 바위면에 붙이고 용을 쓰며 빠져나가야 한다.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아래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끌어올리느라 법석을 떨게된다. 구두가 걸렸다는 둥 소리를 질러대기도 한다.

그렇게 오른 4봉 꼭대기는 이전것들보다 더욱 날카롭고 좁지만 5봉에서 8봉까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맛이 아주 좋다. 5봉은 아예 잘록이부터 철사다리가 놓여 있는데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험하고 어렵다. 6봉과의 사이에는 8봉에 들지 않는 작은 봉우리 하나가 있고 암벽엔 노송들이 더욱 많아 경관이 좋다. 6봉의 오름길이나 고스락도 다른 봉우리와 비슷하다. 6봉과 7봉 사이 잘록이는 꽤 넓고 노송이 많은 작은 암봉도 있다.

7봉은 짧은 사다리로 시작해서 밧줄을 타고 오르다 작은 암봉에서 조금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정수리 부분에 유난히 날카로운 암릉이 있다. 7봉과 8봉 사이 등성이는 여덟 개의 봉우리 사이 중 가장 길고 경사도 순한 편이고 굴을 지나는 등 아기자기하다. 그 잘록이에는 8봉이 험하니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두 개나 있는데 내용 중에는 잘록이에서 곧장 하산할 것을 권하는 부분도 있다. 8봉은 여덟 봉우리 가운데서 가장 낮다. 그렇지만 강에서 바로 솟아올라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첨탑처럼 하늘을 찌를 듯 우뚝하다. 안 올라볼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사람들은 8봉에도 사다리나 쇠난간이 있으리라 믿고 거의 모두가 달라붙는다. 그러나 간간이 밧줄이 있을 뿐이다. 수직에 가까운 경사인데 일단 붙고 보면 바위틈과 모서리에 붙잡고 디딜 곳이 많아 조심만 하면 그리 위험하지 않다. 위험하다는 두 개의 경고판이 의아스러울 정도다. 팔봉산의 모든 암봉들은 직벽에 가깝다. 그렇지만 미끄러운 반석이 아니고 조각난 바위들로 모서리가 많아 붙잡을 곳과 디딜 곳이 많다. 거기다 줄이 있다. 조심하면서 천천히 오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8봉의 고스락은 꽤 넓고 노송이 뿌리박은 암반도 있다.

강물이 8봉을 감돌고 있어서 뛰어 내리면 푸른 강물에 풍덩 빠질 것 같다. 원체 우뚝 솟아있기 때문에 하산이 걱정되지만 북쪽에 나선형으로 돌아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으니 마음을 놓아도 된다. 그러나 조금 더 내려가면 틈이 없는 반반한 암벽으로 길이 이어져 몹시 어렵다. 밧줄이 100여미터 늘어져 있지만 발 디딜 곳이 없고 붙잡을 모서리도 없어 그야말로 암벽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줄은 있으니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제야 7봉과 8봉 사이 잘록이에 있는 경고판의 내용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겨울에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얼면 8봉의 산행은 삼가야 한다. 긴 밧줄 끝에 나타나는 철사다리를 내려서면 바로 강가의 자갈밭이다. 여기서 강을 따라 20여분 거슬러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이 길도, 강물이 깎아들어간 절벽에 좁은 외쇠다리를 질러놓아서 어깨 높이에 늘여놓은 밧줄을 붙들고 줄타기하듯 한참을 건너야 한다. 낮다고 얕잡아 보고 시작하는 팔봉산 산행은 아름다운 경관에 홀리고 험한 암봉길에 걸려서 산행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해찰하지 않고 느긋하게 1봉에서 8봉까지 돌다보면 적게 잡아도 3시간은 걸리게 된다. <글·김홍주 편집위원 사진·박운하>

↑ 개념도
팔봉산이 홍천 땅이지만 홍천에서는 팔봉산을 왕래하는 버스가 하루 3회밖에 없다. 40여분이 걸린다. 반면 춘천에서는 하루 12회가 있다. 반곡리행 버스를 이용, 팔봉산 입구 어유포리에서 내리면 된다. 50분쯤 걸린다.

넓은 주차장이 있는 팔봉산 관광지에는 식당이 많다. 이 식당들은 민박도 쳐 여관 없는 것을 보완한다. 문의는 팔봉산관광지 관리사무소(☎033-430-2353)로 하면 된다.

5만분의 1 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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