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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백패킹

 

여수 낭도

여우를 닮아 낭도라 불리는 섬

 

섬의 형태가 여우를 닮아서 ‘이리 낭(狼)’ 자를 쓴 ‘낭도(狼島)’. 여기에 섬이 가진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 ‘낭만 낭도’라 부릅니다. 사람들은 섬에 와서 낭만을 느끼고, 추억을 쌓길 원합니다. 그럴 때 술처럼 좋은 것도 없습니다. 낭도에서는 낭도에서 빚은 막걸리를 마셔야 합니다. 인심 좋은 섬 낭도에서 추억을 쌓아봅니다.

글 사진 · 김석우 양구 주재기자

 

낭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6.2km 떨어져 있고, 주변에 적금도, 둔병도, 조발도, 상화도, 하화도, 사도가 있습니다. 면적은 5.02km2, 해안선 길이 19.5km입니다. 백야도항에서 배를 타고 개도를 거쳐 1시간 15분을 가면 낭도항에 도착합니다. 낭도를 가는 배는 백야도항에서 타고 들어가기를 권합니다. 하루 2번 출항하는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 비해, 백야도항은 4번 출항하기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국가어항 낭도항에 닿다

낭도항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헬기이착륙장이 있고, 태풍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배들이 대피할 수 있게 관리되는 큰 항구입니다. 낭도항에 도착하니, 마을 카페라는 쉼터가 반겨줍니다. 이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며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게끔 커피, 녹차와 물이 제공됩니다. 차 한 잔에 1,000원이며, 자율적으로 금고에 돈을 넣으면 됩니다. 쉼터에서 넉넉한 낭도 인심을 느끼며, 이제는 폐교가 되어 무료 캠핑장으로 운영되는 낭도중학교로 갑니다. 낭도항에서 1k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이며, 샤워장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에는 낭도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짐을 정리한 후, 곧바로 낭도 상산(278.9m) 산행을 시작합니다.

낭도항 옆에 있는 마을이 들머리입니다. 등산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아 풀이 무성합니다. 간신히 길의 흔적을 찾아 올라갑니다. 상산 등산로는 섬의 중심에 있기에 조망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꽃들이 심심치 않게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새콤달콤하게 농익은 산딸기를 따먹으며 올라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잠깐씩 트이는 조망처에선 바람이 불어와 몸을 식혀줍니다. 쉼터 전망대와 크고 넓은 자연석이 모여 있는 자연석 쉼터, 어른 3명이 팔을 이어야 둘러쌀 큰 소나무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정상입니다. 정상에선 여수와 주변 섬들이 지척으로 보입니다. 정상을 나타내는 자그마한 정상석이 앙증맞습니다.

그늘이 없는 곳이라 서둘러 하산을 시작합니다. 등산 안내도를 참고하여, 정상에서 역기미 삼거리로 내려오는 4코스를 선택합니다. 역기미 삼거리로 내려오면 낭만 남도 둘레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기미 분기점에서 선택한 길은 끊기고, 어느새 규포 마을로 내려가는 규포 분기점을 만납니다.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가 길을 찾아 보려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마을 주민들에게 들어 안 사실이지만, 등산로 4코스는 만들려 했지만 만들지 못한 미완의 길이었습니다. 길이 만들어진 후에 지도를 만든 게 아니라, 지도를 만든 후에 길을 만들려 했다 합니다. 결국 길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탁상행정입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규포 분기점에서 규포 마을로 가는 2코스를 택합니다. 2코스로 내려가는 초입은 기나긴 계단으로 잘 조성되어 있지만, 마을에 가까이 오니 역시 길이 안 보입니다. 사람 키 높이의 풀을 헤치고 간신히 내려옵니다. 이렇게 길을 잘 만들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안타깝지만, 이해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섬을 사랑하고 방문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규포 마을로 내려오니, 도라지 꽃밭이 풀을 헤치고 내려오느라 고생한 몸과 마음을 달래줍니다. 규포 마을에서 낭도항으로 가려면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한참 걸어야 합니다. 해안선을 따라 돌아가는 길인데, 공사 중인 낭도 터널이 뚫리면 그 길은 반으로 줄어들 겁니다. 길 옆으로는 둔병대교와 조발대교 공사 현장이 보입니다. 공사는 거의 막바지입니다. 이 다리들이 완공되면 낭도는 섬이 아니라 육지화 될 것입니다. 올 여름엔 꼭 낭도를 가보시길 권합니다. 섬은 섬일 때, 배를 타고 들어가야 그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가 항구로 들어왔을 때, 모여든 주민과 외지인들이 섞여 떠나고 들어오는 모습, 그리고 생필품들, 동물들이 내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옥정주조장의 낭도막걸리

낭도항에 도착하자마자 낭도 하나로마트에 들려 장을 봅니다. 캠핑에 필요한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냉동 삼겹살은 있지만, 얼음은 없습니다. 낭도막걸리를 구입하기 위해 낭도주조장으로 갑니다. 주조장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로 계시는 사장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십니다. 식당에 저녁 식사를 예약하고, 낭도 막걸리 주조장을 둘러봅니다.

낭도는 1914년에 옥정면에서 화정면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는 낭도 막걸리 주조장을 옥정주조장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옥정주조장이라고 쓰여 있는 막걸리 병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문서로서의 근거는 없지만, 100년이 넘은 주조장이라 유추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부터 현재 강창훈 대표까지 3대가 이 주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80년이 넘은 독 2개에서 막걸리를 만듭니다. 독 하나의 용량은 260리터. 오래 된 독들은 금이 가거나 깨진 부분을 때운 흔적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발효조는 숙성이 빨라 3~4일이면 술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에선 발효가 느려 일주일을 숙성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발효기간이 길면 숙성이 좋기 때문에 독을 고집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시는 강대표님의 입담은 끊이지 않습니다. 톡톡 터지는 소리를 내며, 부글부글 발효·숙성되는 독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막걸리 한 잔을 안 할 수 없습니다. 낭도막걸리는 다른 막걸리들에 비해 덜 달고, 더 걸쭉한 데다 텁텁합니다. 밀가루 50%, 쌀 50%의 특이한 조합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보다는 직접 낭도에 오셔서 드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낭도막걸리는 낭도하고 백야도항의 순두부집, 단 두 곳에서만 팝니다. 택배 거래도 안하고 다른 곳에선 구하지 못합니다. 낭도를 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일 겁니다. 저녁과 막걸리를 같이 먹고, 텐트로 돌아옵니다. 예쁜 초승달이 막걸리 한 잔 더하자고 따라오는 밤입니다.

낭도에서의 둘째 날은 안성, 광주, 여수의 백패커와 함께 합니다. 천군만마가 오는 기분입니다. 일찍 일어나 낭도항의 마을 쉼터에서 배를 기다립니다. 이번 낭도 백패킹은 여수 토박이 백패커인 송다윤씨의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백패킹을 위해 주변 섬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결정을 해주셨습니다. 송다윤씨의 백패킹 친구들도 같이 들어옵니다. 배가 들어오자 항구가 떠들썩합니다.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각자의 텐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안성에서 온 박윤후씨는 모기장 텐트에 타프 조합입니다. 제일 단출한 구성입니다. 깔깔대며 텐트를 치다보니, 점심시간입니다.

햇볕 밑에서 음식을 해먹기보다는 섬밥상을 미리 예약해 뒀습니다. 낭도의 섬밥상은 1인당 8,000원입니다. 우린 예약을 할 때, 1인당 1만원을 드리며 좀 더 맛있는 섬밥상을 부탁 드렸습니다. 밥상엔 자연산 군부며 총알고동, 오가재비, 막걸리 식초를 넣어 만든 서대회 무침 등 쉽게 구하기 힘든 반찬이 푸짐합니다. 바닷가 바위를 다니며 일일이 따셨을 걸 생각하니, 어느 것 하나 맛이 없지 않습니다. 넉넉히 배를 채운 후, 섬 둘레길을 걸으러 갑니다. 캠핑장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낭만 낭도 섬 둘레 1길을 택합니다.

 

바다는 백패커를 철부지로 만들고

낭도 해수욕장으로 가서 낭도항 방파제 옆으로 둘레길은 이어집니다. 가파르지 않게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신선대가 나옵니다. 신선대는 신선들이 내려와 놀만한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바다 바로 옆에 널찍한 바위가 낮게 이어져 있습니다. 멀리 고흥 나로도의 위성 발사대가 잘 보여, 발사 조망처로도 인기가 있답니다. 신선대 주변에는 주상절리의 지형이 이어져 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여기저기 올라가 사진을 찍어 봅니다. 둘레길 걷기가 흥겹습니다. 광주에서 오신 신문호씨는 신선대 근처에서 낚싯대를 드리워 봅니다. 문어 채비를 해 오셨다는데, 섬 여행의 재미입니다. 못 잡으면 어떻습니까? 파도 소리 원 없이 듣고, 바다를 눈에 담으면 그 또한 섬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신선대 근처에는 쌍용굴과 신선샘도 있습니다. 둘레길을 걸을 때, 문화관광해설사와 같이 걸으면 걷기가 더 알차집니다. 일주일 전에 연락을 해서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강창훈 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 010-7175-5467)

바닷가에서 다시 둘레길로 올라와 길을 걸으면 곧 천선대가 나옵니다. 천선대도 바다에 바로 닿아 있는 널찍한 바위입니다. 낭도 지척에 있는 사도가 더욱 가까워집니다. 천선대를 지나 낭도 등대로 갑니다. 다윤씨와 윤후씨의 장난기가 다시 발동합니다. 등대처럼 요가 자세를 잡아봅니다. 낭도 등대를 지나서, 산타바 해변이나 장사금해수욕장을 가려면 반드시 오던 길을 돌아서 산타바 오거리로 가야 합니다. 안내도에 나타난 길만 보고 가면 없어진 길과 엄청난 풀숲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산타바 오거리로 돌아가 널찍한 길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엔 산타바 해변 왼쪽엔 장사금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낭도 둘레 1길 걷기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자마자 땀을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으로 들어갑니다. 낚시를 공치고 돌아온 문호씨가 이번엔 캠핑용 에어매트를 바다에 띄워 눕습니다. 섬 즐기는 데는 전문가입니다. 동료들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에어매트를 뒤집습니다. 문호씨가 몰랐을까요? 뒤집으라고 펴고 누운 겁니다. 문호씨 덕에 해수욕장은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뜨겁던 해가 아쉽게 산을 넘어갑니다. 저 멀리 고흥 팔영산의 실루엣이 아름답습니다. 저녁을 먹어야 합니다. 오늘의 저녁은 여러 사람이 각자 자신의 음식을 마련해 나눠 먹는 포트럭(potluck) 파티입니다. 각자 자신이 준비해온 음식을 선보입니다. 여수 토박이인 다윤씨는 준비해 온 서대회를 쓱쓱 무칩니다. 같이 가져온 여수 갓김치와 갓 물김치는 당연히 예술입니다. 소라, 수육, 닭꼬치, 감바스, 시카고 피자가 여기저기서 계속 나옵니다. 다윤씨는 여수 막걸리, 명지씨는 무등산 막걸리를 가져와 낭도막걸리와 비교 시음도 합니다. 음식도 술도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각자의 매력을 뿜어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승달 덕에 낭도의 밤은 엄청난 별을 선사했습니다.

 

백패커들이 좋아할 만한 섬, 낭도

이튿날, 아침부터 명란군만두에 누룽지, 삼치, 삼겹살을 먹습니다. 가지고 온 것은 버리지 말고, 알뜰히 먹습니다. 먹느라 더우니, 다윤, 훈, 문호씨는 또 바다로 뛰어 듭니다. 개구쟁이들입니다. 모든 쓰레기는 여수에서 사가지고 온 쓰레기봉투에 담아 항구로 가지고 돌아옵니다. 놀고먹는 거 좋아하는 100점짜리 백패커들입니다.

낭도는 백패커들이 즐기기에 좋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백패커들에 대한 인심도 후합니다. 낭도가 섬으로 남아있는 이때에 꼭 좀 찾아가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낭도 막걸리도 맛 보시구요. 올해는 낭만 남도를 섬으로 만날 마지막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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