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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름학교 이승태 교장

 

오름은 저마다 다르고

모두 아름답습니다,

마치 우리네 삶처럼

 

 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오름이란 한라산이 폭발할 때 함께 분출한 소형 화산체들을 말한다. 자체로 분화구를 가졌고 모양이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제주엔 이런 오름들이 자그마치 368개나 있다. 일 년 내내 다녀도 부족한 이 오름들을 좀 더 재미있고 뜻 깊게 접근하기 위한 학교가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오름의 매력에 빠져 오름나그네를 자처하다가 끝내 ‘오름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한 이승태씨를 만나 오름의 아름다움과 거기 담긴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몇 해 전 취재로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에 올랐어요. 그 때 제주가 전혀 생소한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지요. 그 부드러운 능선과 당당하고 웅장한 자태, 제주의 이곳저곳을 지키고 선 오름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제주가 오름의 땅임을 그때 알았죠.”

<사람과 산> 편집장을 역임하고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캠핑 주말여행 코스북(공저)>, <걸어유 충남도보여행(공저)> 등을 저술하며 여행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승태 교장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로 ‘오름 트레킹’을 꼽는다. 몇 해 전부터 오름의 아름다움에 꽂혀 오름 순례를 계속해온 그는 여행 작가로서 원고청탁이 들어오면 최대한 오름에 대한 기사를 많이 기고했다. 오름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지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결국 지난해 오름학교 개교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이 운영하는 오름학교는 제주의 무수한 오름들을 함께 오르며 풍광을 감상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홀수 달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1박 2일간 진행되며 인문학습원 홈페이지(www.huschool.com)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오름학교의 최고 매력은 역시 정보가 적어 개인적으로는 방문하기 힘든, 숨은 보석 같은 오름을 전문가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오름학교는 제3강 ‘표선의 오름1’ 특집을 준비 중이다. 동백숲과 유채꽃 사이로 가장 아름다운 오름을 찾아 제주도 동남방 표선의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족은사슴이오름, 여문영아리오름, 붉은오름 등을 탐방한다. 5월에는 제4강 ‘제주서부 중산간 오름’이 이어진다. 노루와 들새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제주도 서부중산간의 돌오름, 영아리오름, 조근대비악과 바리메오름, 조근바리메오름을 탐방하고 애월 한담해안산책로(곽지올레)를 걸을 계획이다.

“몇 개를 꼽기가 쉽진 않은데요, 안돌오름, 밧돌오름, 영주산, 영아리오름, 바굼지오름, 백약이오름, 송악산, 따라비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손지오름··· 역시 불가능합니다. 오름은 다 좋아요. 모두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오름을 묻는 질문에 손가락을 하나씩 접던 이 교장이 곤란하단 듯 웃는다. 오를 수 있는 모든 오름을 올라보는 게 목표라는 그를 보니 ‘오름나그네’로 사는 삶이 꽤나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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