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제주의

 

으로 가린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남송이오름은 드넓은 녹차밭으로 사랑 받는 오설록의 뒷산이다. 앞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차생산지인 태평양의 서광다원이 초록빛으로 눈부시고, 뒤로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을 띠며 바다처럼 광활하게 펼쳐진다.

 

능선 뒤에 숨은 굼부리 둘

남쪽에서 보이는 남송이오름은 여인의 눈썹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동서로 길게 누운, 전형적인 산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뒷모습은 전혀 딴 얼굴을 보여준다. 정상의 서북쪽으로 제법 커다란 말굽형 굼부리가 붙었고, 능선이 돌아간 북쪽 끄트머리엔 부록처럼 딸린 원형의 굼부리가 선명하다. 그 주변으로도 화구로 짐작되는 밋밋한 구덩이가 두 개나 보인다. 앞에서와는 딴 판으로, 여러 분화구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인 것이다. 이렇듯 앞뒤의 모습을 다 보고나니 남송이오름이 합죽선으로 얼굴을 가린 수수께끼 속 여인 같이 느껴진다.

오름의 전사면에 걸쳐 소나무가 많아서 ‘남송(南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南松岳(남송악)’이라고 적는다. 여느 오름에나 흔한 삼나무와 편백나무보다 높게 자란 해송이 탐방로 주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수긍이 간다. 한편, 이곳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오름을 ‘남소로기’라고 불러왔다. ‘소로기’는 솔개를 가리키는 제주어로, 오름 형태가 날개를 펼친 솔개 같다는 것이다. 오름의 북쪽 끝에 붙은 작은 알오름 이름이 ‘소로기촐리’인 것을 감안하면 이쪽이 더 무게가 실리는 듯도 하다. ‘촐리’는 꼬리를 일컫는 제주어다.

 

명품 조망이란 이런 것!

들머리는 오름의 서쪽 능선이 끝나는 곳에 있다. 서광다원을 동서로 가로지른 신화역사로에서 오름 서록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500m쯤 들어서면 만난다. 앞에 승용차 너덧 대는 주차할 공간도 갖췄다. 마소의 출입통제용 꺾임 문을 지나 들어서니 곧 길이 양쪽으로 갈린다. 두릅나무가 많은 오른쪽은 오름 남쪽에서 북쪽까지 이어지는 자락길이다. 정상은 왼쪽으로 가야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바닥에 깐 야자매트가 오래 되어 삭은 때문인지 미끄덩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오르막 구간이 그리 길지 않고, 주변으로 해송이 지천이어서 걷는 기분이 좋다.

능선에 올라서니 찔레와 으름넝쿨, 쥐똥나무, 탱자나무 등이 녹색의 벽을 이룬 사이로 평탄한 길이 구불거리며 정겹다. 정상에는 기존의 산불감시초소 위에 2층 구조의 나무 전망대가 세워졌다. 해발고도가 339m인 남송이는 오름 자체의 높이가 139m로 꽤 우뚝하다. 그래서 조망에 더할 나위 없는 명당이다. 널찍한 전망대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 신화월드와 오설록 녹차밭이 손바닥처럼 훤하고, 모슬봉부터 산방산, 군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바다 풍광은 그림 같다. 동북쪽으로는 신화역사로 주변으로 북오름과 원물오름, 병악, 도너리, 당오름 등이 봉긋봉긋하고, 이 모든 풍광의 정점에 한라산 백록담이 우뚝 섰다. 콜라 한 병을 통째 들이킨 듯 속 시원한 풍광이다.

 

평상이 놓인 북쪽 굼부리

정상을 지난 탐방로는 북쪽으로 조금씩 방향을 틀면서 내려서다가 180m쯤 간 곳에서 갈래를 친다. 북쪽의 원형 굼부리를 만난 것이다. 말굽형 굼부리와 원형 굼부리 사이를 지나는 왼쪽 길은 주능선의 흐름을 이어 완만하게 북동쪽으로 굽어 돌고, 오른쪽 통나무 계단길은 짙은 숲속으로 급히 내려선다. 두 길은 반대편에서 만나는데, 오른쪽 길은 중간에 또 오른쪽으로 갈래를 친다. 초입의 자락길과 연결되는 듯하다.

북쪽의 이 원형 굼부리 안은 통에 꽂아둔 이쑤시개 마냥 삼나무로 빼곡하다. 특이한 점은 계단을 통해 바닥까지 길이 이어진다는 것. 굼부리 바닥으로 내려설 수 있는 오름은 왕이메나 높은오름, 저지오름, 금오름, 까끄레기오름 등 제주에서도 많지 않기에 더 특별한 경험이다. 통나무 계단 몇 개가 주저앉았고,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기도 하지만 내려서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 햇살이 비쳐드는 바닥엔 둥근 돌담이 쌓인 삼나무 숲 사이로 평상 두 개가 놓여 있다. 삼림욕에 더할 나위 없는 명당 같다. 그런데 찾는 이는 드문 듯, 평상엔 옅은 이끼가 꼈다.

굼부리 앞은 평탄한 초지대를 이뤘고, 키 큰 탱자나무가 여러 그루 보인다. 여기서 동북쪽으로 난 오솔길이 ‘소로기촐리’를 지나 서광서리공동목장의 넓은 길로 이어진다. 목장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900m쯤 가면 신화역사로에 접한 목장 입구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쯤 걸린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548-19-01240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이충직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충직/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21년 3월 16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